기음 누락 효과란?
EQ를 만질 때, 하이패스 필터를 걸어 기음이 잘렸는데도 음정이 들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기음 누락 효과는 특정한 소리의 기음이 누락되었을 때, 우리의 뇌가 그 기음을 마치 실제로 듣는 것처럼 인식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현상은 우리의 뇌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하며, 결측된 정보를 추론하여 완전한 정보로 변환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배음과 기음의 관계
소리나 음악은 기음과 그에 상응하는 배음들로 구성된다. 기음은 소리의 기본 주파수를 나타내며, 배음은 이 기음의 정수배로 발생하는 주파수 성분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음이 100Hz인 경우, 배음은 200Hz, 300Hz, 400Hz 등으로 나타난다.
경험과 뇌의 소리 인식
우리는 평생 동안 다양한 소리와 음악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의 뇌에 음악의 패턴, 구조, 그리고 소리의 특성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다. 때문에, 특정한 소리의 일부가 누락되었을 때, 뇌는 이러한 저장된 정보와 현재 듣고 있는 소리의 정보를 비교하여 누락된 부분을 “추론”하게 된다.
기음 누락효과의 예제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100Hz의 기음과 200Hz, 300Hz, 400Hz의 배음으로 구성된 피아노 소리에서 기음 100Hz를 제거하고 들려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해당 소리의 음정을 인식한다. 이는 뇌가 기음의 존재를 “예측”하고, 그 결과로 우리에게는 마치 기음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또한, Waves Audio 의 공동 창립자인 Meir Shashoua는 1999년 중반에 높은 조화음을 합성함으로써 이 기음 누락 효과를 구현하는 알고리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후 Waves Audio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오디오 파일에 이런 조화음을 적용할 수 있도록 MaxxBass라는 플러그인을 선보였다. 그 후에도, Waves Audio는 낮은 베이스 음을 청각적으로 느끼게 하는 소형 서브우퍼를 개발하였는데, 이는 “기음 누락”의 원리를 기반으로 한다. 이 두 제품은 특정 배음을 선택적으로 처리하며, 특히 낮은 주파수를 재생하는데 한계가 있는 작은 스피커도 마치 깊은 베이스를 출력하는 것처럼 들리게 해준다. 또한, 두 제품에는 목표로 하는 사운드 시스템의 출력 능력을 넘어서는 낮은 주파수를 크게 줄이는 필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기술의 적용 예로, 2001년에 그래미를 수상한 “Lady Marmalade”라는 곡이 있다. 이 버전은 Christina Aguilera, Lil’ Kim, Mýa, 그리고 Pink가 부르고, Missy Elliott가 프로듀싱하였는데, MaxxBass 처리가 적용되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낮은 주파수를 재생하지 못하는 기기에서, 기음 누락 효과를 활용하여 더 강력한 베이스 느낌을 제공하는 경우는 아주 잦다고 볼수 있다.